cp_site/nova1492/ar/Episode/ - 031210
만세~! 만세~! 만세~!
이 소리를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스카이 타워의 창 너머로 광장에 가득 모인 인파들이 보였다. 페리온은 창가에 서서, 저항군 시절부터 동맹을 위해 떠났던 우주 항해,그리고 메탈리언들과의 기나긴 싸움까지 머리 속에 천천히 떠올렸다. 사실 이 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으랴. 메두칸은 사라지고 모쉬 제국은 멸망했다. 이제 곧 혁명의 완성과 노바 공화국의 재건을 눈 앞에 두고 있다.페리온은 그 기쁨을 광장에 모인 군중들과 함께 마음껏 누리고 싶었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삐빅 삐빅 하고 텔레포터의 수신음이 울리면서 레아가 공간이동을 해 왔다.레아는 모쉬인이지만 자유연합의 혁명군과 모쉬 제국과의 전쟁이 한창일 때 메두칸에 반기를 들고 혁명군의 편에 섰다. 그 이후 페리온과는 절친한 동지가 된 사이다.
"페리온~ 페리온~"
그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네 짐작이 맞는 것 같아.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어젯밤에 스톤 장군과 가이, 그리고 모노포스 박사 이렇게 세 명이 포함된 비밀 모임이 H-13 Zone에서 있었대. 선거 준비 일정을 자꾸 연기하는 거 하며 독자적인 모임을 꾸리는 거 하며,이거 분명히 네 말대로 뭔가가 있어.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구."
"그래, 맞아. 그런데 그 이상한 느낌이 뭐냐는 거지.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걸까."
페리온과 레아는 간간히 대화를 주고 받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모쉬 제국의 수뇌 메두칸이 제거되면서 혁명군에 투항하지 않은 모쉬족은 이제 지구상에서 전부 사라져 버렸다. 이제 혁명군은 혁명을 완수하고 노바 공화국을 재건하기 위한 임시 체제로 개편했고, 지구상의 모든 H-Zone에서 일제히 자발적인 자치 조직이 건설되었다.
벌써 한 차례의 H-Zone 대표들간의 회의가 열려,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던 태양계 에너지 시스템을 재정비,자율 통제 장치를 마련하는 데 합의하였다.지구 전체적으로 고른 에너지 분배와 공유를 실현하기 위한 기구 설치도 이제 막 시작되었다.남은 것은 민주 정부를 구성하여 온 지구에 노바 공화국 재건을 선포하는 일 뿐이었다.
그런데, 왜? 그리고, 무엇을? 페리온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불안하였다. 노바 공화국 재건의 영광이 눈 앞에 있는데… 역시 일을 서둘러 추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레아가 입을 열었다.
"혁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들의 움직임을 계속 예의 주시해야 할 것 같아. 아직 무얼 노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너는 라미아와 함께 그 쪽을 맡아줘.아무래도 선거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 같아. 빨리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 좋겠어.그럼 일단 나는 카티우스 박사를 만나 연구소 쪽 상황을 좀 보고 폭스 씨를 만나 이야기를 좀 해야 겠어. 그럼 먼저 나갈게."
cp_site/nova1492/ar/Episode/ep_2 - 031210
'한 발 늦었다!'
페리온이 카티우스 박사의 연구소를 찾아갔을 때,이미 연구실은 불타고 있었고,카티우스 박사는 연구소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카티우스 박사는?'
그 때 스페이스 칩에 불이 들어오면서 선거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폭스의 영상이 나타났다.
'통신 요청이다!'
"폭스 씨, 카티우스 박사가 사라졌어요."
"알고 있네. 카티우스 박사는 제거되었어. 그리고 완성 단계에 이른 무기 체계의 핵심 기술을 완전히 빼내 갔네."
"정말입니까? 아니 왜 그런 짓을? 누가 그런 거죠?"
"스톤 장군 짓이야. 일전에 H-Zone 대표자 회의 결정을 부정하지 않았나. 자네에게 그 때 스톤 장군의 움직임을 살펴보라고 한 것도 그게 이상해서 그랬던 걸세."
"아니, 그건 그렇지만… H-Zone 대표자 회의는 전 지구적인 자발적인 자치기구 아닙니까.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걸 부정하는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해도,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한에는…"
"그거야 노바 공화국을 부정하지 않는 경우지. 무기 체계의 핵심기술을 왜 빼 갔다고 생각하나?"
"아… 그렇다면?"
"로봇이지. 로봇의 힘을 이용할 셈이야. 혁명의 성과를 전면 부정하는 거지. 그들은 아무래도 태양계 에너지의 통제권을 노리는 것 같아."
"모쉬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떻게 같이 싸워 왔는데…"
"이젠 모쉬 제국이 사라지지 않았나. 그 자리를 그들이 노리는 거지. 에너지를 독점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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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온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스톤 장군의 경우야 메두칸 치하에서도 입장이 불분명했고, 전쟁이 시작되어 자유 연합에 합류에서 처음부터 미심쩍었다. 하지만 가이의 경우는 달랐다. 가이와 페리온은 전쟁 이전부터 저항군으로써 생사를 함께 해 왔던 동지였던 것이다.
페리온은 레아에게 통신을 요청해, 이 사실을 알렸다.
레아는 라미아를 만나고 있었는데,라미아는 지구의 임시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모쉬 제국이 사라지자,혁명군은 임시로 각각의 H-Zone에 해머쇼크 로봇을 선두로 한 로봇 부대들을 배치했는데, 라미아는 H-9 Zone 의 로봇 부대를 제어하고 있었다.
라미아는 먼저 흥분한 페리온을 진정시켰다.
"너무 그러지 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몰라. 지금은 저항군 시절과는 상황이 달라졌어.가이는 우리와 처음부터 생각이 많이 달랐고,지금은 아마 그의 신념에 맞게 행동하는 거겠지."
"맞아, 페리온. 지금 중요한 것은 로봇인 것 같다. 해머쇼크 로봇들을 지켜야 해. 핵심 기술을 가져갔다면 그 다음은 아마 해머쇼크 로봇을 가져 가려고 할거야."
해머쇼크는 메두칸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 냈던 현존 혁명군 최고의 로봇이다.무기 혁명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때 개발되었기 때문에 페리온과 레아, 그리고 라미아는 그들이 이 해머쇼크를 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해머쇼크 로봇을 전부 풀 가동시켰고, 혁명군을 일부 소집해 제어를 쉬지 않고 있으면서 시간을 벌기로 했다.
페리온은 폭스와 함께 선거 일정을 빠르게 진행시켰다.
민주 정부가 수립되고 노바 공화국이 재건되어 지구의 에너지 시스템이 완전히 정비되면,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게다가 훨씬 빠르게 찾아왔다.
다음 날 H-13 Zone이 스톤 장군에 의해,그리고 H-12 Zone이 가이에 의해 접수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그들은 그 두 Zone을 통합하고 H-Zone 대표자회의의 결정에 반하는 <구국을 위한 반혁명(counterrevolution) 선언> 을 발표했다.
그리고,라미아와 페리온의 예상을 뒤엎고 반혁명군이 이미 정예 로봇 부대를 갖추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일이 일어났다.그 두 Zone의 경비 부대와 전투를 벌이기 위한 로봇 부대가 파견된 것.
그런데…그 두 Zone의 경비를 맡고 있는 해머쇼크 로봇 부대를 잡기 위해 반혁명군이 보낸 로봇 부대의 선두에는 과연 어떤 로봇이 있었을까?
페리온은 깜짝 놀랐다.
그 로봇은 바로 카티우스 박사가 마지막으로 개발 중이었던…
데빌클로였다!
cp_site/nova1492/ar/Episode/ep_4 - 031210
아주 이른 새벽,H-13 Zone과 H-12 Zone 사이에 있는 레드 존(The Red Zone)의 공기는 차가웠다.붉은 사막이라 불리는 이 곳엔 생명체란 없어 보였고, 붉은 모래가 펼쳐져 있는 가운데 간간이 솟아있는 붉은 바위산은 아직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듯 섬뜩해 보이기까지 했다. 바람이 불어 로봇의 시야를 가리는 일도 자주 일어났다.
두 기의 해머쇼크가 이끄는 경비 부대는 아직 자신들이 반혁명군에게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 기는 킹핀2가 BP(Body Parts)였고, 한 기는 킹핀이 BP(Body Parts)였다.서로 최강을 자랑하던 이들은 잠시 후 자신들에게 닥쳐올 엄청난 위협에 대해서 알 수 없었다.
흐린 시야 속에 모습을 드러낸 데빌클로. 정체불명의 로봇을 향해 킹핀2-해머쇼크 로봇이 먼저 돌진하였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데빌클로의 공격을 받고는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킹핀2의 크롬 갑판에 무슨 문제라도 있단 말인가.
데빌클로의 화력은 그렇게까지 높아보이진 않았다. 두 해머쇼크를 제어하고 있던 치크 소위는 당황했다.어떻게 킹핀2의 방어력이 작동하지 않는 거지?
데빌클로를 제어하고 있는 반혁명군의 스톤 장군. 곧 이어 에너지를 모아 특수기술을 사용하고… 그 자리에 꽁꽁 얼어붙어 버린 킹핀2-해머쇼크. 곧바로 이어진 몇 차례의 데빌클로의 공격에 결국 파괴되고 만다.
치크 소위는 신경계에 엄청난 충격을 입었고, 정신은 혼미해져 갔다. 게다가 방어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다가오는 데빌클로 앞에서 어떻게 반격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했다. 다급하게 혁명군 중앙과 통신을 시도,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데…
"치크 소위! 들리는가?데빌클로는 고주파 전압을 걸어 방전된 고압 전류를 사용하는 신무기다.그리고 그 고압 전류를 일시에 쏘아내어 상대 로봇의 금속 부분을 못쓰게 만들지. 따라서 로봇의 방어력은 거의 무시된다. 킹핀의 체력으로 최대한 버티어 적 로봇 앞까지 근접해야 한다!"
"그 다음은?"
"데빌클로를 살려 두면 다른 H-Zone들도 순식간에 넘어가게 된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라 믿는다. 반드시 파괴하라!"
"그렇다면…"
치크 소위가 받은 마지막 명령은 바로 봄랙을 쓰라는 것. 바로 해머쇼크의 자폭 작전이었다!
해머쇼크와 데빌클로가 사라진 레드 존엔 다시 황폐한 모래바람만이 불었고, 파괴된 로봇들의 흔적은 금방 붉은 모래더미에 묻혔다.
해머쇼크와 데빌클로의 이 전투는 바로 노바 공화국의 재건을 둘러싸고 혁명군과 반혁명군의 내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cp_site/nova1492/ar/Episode/ep_5 - 031210
'공화국의 내전(Civil War in NOVA)'
모쉬 제국과의 혁명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내부의 에너지 통제권을 둘러싸고 벌어지게 된 이 내전이 얼마만큼 지속될 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노바 공화국을 재건하고 혁명을 완성하려는 혁명군과, 사라진 메두칸 대신 에너지 통제권을 독점하려는 반혁명군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된 것이다.
해머쇼크의 자폭으로 데빌클로를 파괴하는 데에 성공한 혁명군은,일단 반혁명군의 본거지를 H-13 Zone과 H-12 Zone 두 지역에 묶어 놓는 데 성공하였다.
자유 연합과 혁명군은 여전히 인간과 모쉬족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고, 노바 공화국의 재건에 대한 지구적인 열망은 뜨거웠으나, 반혁명군과의 대결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태양계 에너지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소수 기득권자들의 다수에 대한 지배가 가능해 지기 때문이었다.
혁명군으로서는 로봇 생산 시스템 개발의 핵심이었던 카티우스 박사와 연구소가 없는 상황 에서는 일단 시간을 끌어야 했다. 초기 단계의 로봇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 생산 시스템을 재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반면에, 반혁명군의 핵심 과학자인 모노포스 박사는 빼 내온 핵심 기술을 통해 소수의 고급 로봇을 개발,생산해 내었다.반혁명군으로서는 속전속결이 필요한 시점이었던 것이다.
최고의 로봇들을 이끌고 혁명의 성과를 가로채려는 반혁명군. 반혁명군을 제압하고 혁명을 완수, 노바 공화국을 재건하려는 혁명군.
이리하여 또 다시 지구를 둘러싸고 로봇들간의 대 전쟁이 시작된다!!!
gxdesc.ini (51.2kb) | 구성 설정(.ini) (0) | 2023.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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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VA1492 A.R(Arms Revolution) - 로봇 이미지 공개 (0) | 2023.04.20 |
① NOVA1492 A.R(Arms Revolution) - 탄생 배경스토리 (0) | 2023.04.20 |
아라마루·넷마블 홈페이지 노바1492 AR OR(AU) 이미지 모음(多多多) (0) | 2023.04.19 |
노바1492 A.R.(Nova1492 Arms Revolution) (1) | 2023.04.16 |